■    전시회 소개  

2013 마드리드 국방보안기술 전시회 Homsec이 3월 12일부터 3월 15일까지 4일간 마드리드 전시장(IFEMA) 제7관에서 개최되었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Homsec은 금년이 4회째이며, 주최측에 따르면 미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10개국에서 100개의 기업이 참가하였고, 8천명이 넘는 참관객이 방문하였다.  

■    전시회 현장 분위기

  주최측이 밝힌 통계와는 달리 전시회 현장은 다소 한산해 보였다. 전시회장이 1개 홀에 불과하여 규모가 작고 국방부, EADS, Thales, Indra 등 일부 주요 기관, 기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4x3㎡의 기본타입 부스로 참가하거나 협회, 대행사 등을 통해 공동관에 대리참가 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국가로부터 방문한 정부 사절단이 Homsec 전시장에 방문하여 스페인 국방부 및 행사 참가 방산기업들과 상담 및 네트워킹을 활발히 진행하였으며, 최신 동향에 대한 정보 교류가 이루어졌다. 

 박람회에서 특히 눈에 띈 점은 스페인 국방부의 적극적인 참가이다. 스페인 정부는 경제위기로 인한 군비지출 축소로 위축된 국내 방산기업을 위한 정부 주도 수출지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G2G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을 2012년 말 신규 제정하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여 전시회장 중앙에 자리잡은 스페인 국방부 부스에서는 스페인에서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레오파드 II 전차 실물을 전시하였다. 이 외에도 군함과 잠수함, 전투기 모형을 전시하며 해외에서 방문한 국방부 사절들에게 총력을 다해 스페인의 국방기술력을 홍보하였다.

 스페인 병사들의 군복과 전투화 등 영내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영내 인트라넷 시스템에 관한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 병사는 매년 정해진 한도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영내 인트라넷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데, 병사들은 주문 전 자신의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정보를 인트라넷에 먼저 등록하게 된다. 이렇게 수집된 병사의 신체정보 D/B를 통해 12개 군납업체는 매년 소요물품 수량을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으며 동시에 재고량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한다. 매번 재고량으로 고생하던 스페인 국방부가 이 시스템 도입으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 할 수 있게 되었다.

■    부대행사  

 전시회 주최측에서는 컨퍼런스와 워크샵을 비롯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하였다.  

  박람회 주최기관인 Atenea가 주관하는 Atenea International Congress에서는 칠레,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의 국방부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가하여 스페인 주요 방산기업들과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였으며, 유로커미션(CE)과 유럽방위청(EDA)이 공동으로 주관한 워크샵에서는 화학, 생물, 방사능 및 핵(CBRN) 분야 연구와 관련한 민-군 합작을 통한 시너지 창출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벌어지기도 하였다.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워크샵 외에 일반 참관객을 위한 부대행사도 제공되었는데, 스페인 공군은 유로파이터 시뮬레이터를 설치하여 참관객들에게 ‘일일 파일럿 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인기를 끌었다. 공군에서 파견된 군인들이 어린 아이부터 백발 노부부까지 전투기 시뮬레이터에 탑승하는 참관객들에게 기기의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안내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국방부가 일반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참고로 스페인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4개국이 공동으로 설립한 항공우주그룹인 EADS의 멤버국 중 하나로 전투기 유로파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    종합평가  

 Homsec은 비록 전시규모는 작으나, 참가기관 및 기업들이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제3국 국방부 관계자 및 유럽 역내 방산기업들과 네트워킹하고 업계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회인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워크샵 등 부대행사 참가를 통한 네트워크 기반 확보 가능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전시회는 2년 후인 2015년 초에 개최될 계획이며, 구체적인 개최기간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