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리포트EXHIBITION REPORT
업종별 박람회
2018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 오토쇼 (2018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참관기
올해 첫 국제 오토쇼 서막 올리며 2018년 자동차 산업 트랜드 알림
글로벌 제조사 신차 총출동, 쟁쟁한 기술력 선보여
전시회 소개
디트로이트 자동차 딜러 협회(Detroit Auto Dealer Association)가 주관하는 북미 국제 오토쇼(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는 매년 1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서 열린다. 전 세계 5 오토쇼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고 한해 자동차 산업 트랜드를 알리는 만큼 중요한 오토쇼로 평가받고 있다. 디트로이트 시내에 위치한 코보센터 (Cobo Center)에서 약 2주간 개최되며, 언론공개행사, 업계 시사회, 일반인 관람 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2018 년 북미 국제 오토쇼는 1월 14일 언론공개행사를 시작으로 28일까지 개최되었으며 약 8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시회 특징
- 북미 최대 규모로 전 세계 관심 집중
북미 국제 오토쇼는 세계 5대 오토쇼 중 가장 먼저 열리는 오토쇼이자 북미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오토쇼인 만큼 글로벌 제조사들의 쟁쟁한 신차들이 총출동된다. 올해는 총 700여 대의 자동차가 전시됐으며, 포드, 벤츠, 현대, 닛산, 도요타 등이 전계 최초 공개 자동차를 내놓았다. 오토쇼에 참가한 30여 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의 전략, 기술력 등을 소개하며 마케팅 경쟁에 나섰고, 미셸린, 덴소, 아이신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전시에 참가해 신기술을 선보였다.
2018 북미 국제 오토쇼 전시회장 내부
자료원: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체 촬영
- 미래 자동차 기술 전시관 마련
오토쇼 전시장 아래층에서는 미래 자동차 산업 기술 부속 전시회인 오토모빌리-D (AutoMobili-D)가 열린다. 북미 국제 오토쇼를 글로벌 업체에 국한하지 않고 신생기업에도 기술 알림의 장을 만들어 준다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개최됐다.
오토모빌리-D에는 IT 기업, 스타트업 기업, 대학 등 11개국의 57개 업체가 참가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이동수단서비스, 스마트시티 등 미래 자동차 산업 기술과 관련된 전시와 세미나를 진행한다.
또한 오토모빌리-D에는 대학 기술 전시 섹션과 디트로이트 소재 스타트업 기업 섹션이 따로 마련돼 미국 내 대학과 스타트업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 등을 선보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오토모빌리-D에 참가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1억 5700만 달러를 모금하고 755명을 고용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이미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 대다수의 전시업체가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오토모빌리-D 세미나장 입구
자료원: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참가 업체
GM, 포드, FCA, 토요타, 닛산, 혼다, 현대/기아, 폭스바겐, BMW, 벤츠 등 30여 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시 업체로 참가했다.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도 전시회에 참가해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EV 콘셉트카 엔버지(Enverge)를 선보였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자신들의 차량 판매를 금지한 미시간 주와의 소송을 이유로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Denso, Aisin 등 메이저 1차 협력업체(Tier-1)도 다수 참가해 자율주행 기술 등 신기술이 적용된 첨단 자동차 부품을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는 전시관을 차리고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소개하며 전기차에 맞섰다.
자동차 부품 업체 부스
자료원: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품 트랜드
- 픽업트럭과 SUV 돌풍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픽업트럭과 SUV였다.
미국 빅 3업체인 포드, 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인기몰이 중인 픽업트럭을 전면에 앞세워 각축전을 벌였다.
포드는 단종했던 중형 픽업트럭 신형 레인저와 중형 SUV 엣지의 신모델 공개하며 중형 픽업트럭시장에서의 경쟁을 선언했다. 또 북미 판매 1위인 F-150의 파워스트로크 디젤 엔진 모델 선보이며 머슬카의 위상을 강조했다. FCA는 대형 픽업트럭인 램 1500 풀체인지 모델을 GM은 쉐보레의 실버라도와 GMC의 중형 픽업트럭 캐년 신형 모델 내놓았다.
포드와 FCA의 픽업트럭 전시
자료원: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체 촬영
SUV 경쟁도 치열했다. 북미시장에서 높아지는 SUV의 인기를 인식한듯 글로벌 제조사들이 SUV 위주로 신차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46년 만에 풀체인지 된 G클래스 2세대 모델 공개했고, BMW는 소형 SUV 뉴 X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일본 럭셔리카 브랜드인 렉서스 , 인피니티, 아큐라도 SUV를 전면에 내세우며 2018년 북미 SUV 시장을 공략한 마켓팅 전을 벌였다. 미국 회사인 FCA는 뉴 지프 체로키(New Jeep Cherokee)를, 포드는 역대 최대 SUV 판매를 기록한 올 뉴 엣지 ST를 공개했다.
벤츠와 지프의 SUV 전시
자료원: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체 촬영
- 고성능·고출력 세단의 향연
화려한 디자인에 향상된 출력과 성능을 앞세운 세단 경쟁은 오토쇼장을 뜨겁게 달궜다.
BMW 는 369마력을 갖춘 전기 충전 방식 하이브리드 스포츠차 뉴 i8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아우디는 최고출력 340마력을 가진 신형 A7 스포츠백을, 벤츠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CLS 54 AMG 선보였다. 유럽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와 페라리도 각각 911 터보 S 익스쿨루시브, GTC 4루쏘를 출품했다. 토요타는 아발론 5세대를, 혼다는 하이브리드 차인 3세대 신형 인사이트와 아큐라 NSX를, 폭스바겐은 신형 제타를 출품했다. 현대차는 신차 벨로스터를 기아차는 포르테(K3)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고성능 세단 열풍에 합세했다. 포드는 영화 불릿(Bullitt)의 50주년을 기념해 영화에 쓰인 머스탱 390GT를 재해석한 스페셜 에디션 모델 ‘머스탱 불릿’을 내놓았다. GM은 최고출력 775마력을 가진 코르벳 ZRI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65년 코르벳 역사상 가장 빠른 차라고 소개했다.
BMW 뉴 i8 쿠페
자료원: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체 촬영
- 미래를 선도할 콘셉트 카
미래 자동차의 디자인과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렉서스는 자율주행기능이 장착된 LF-1 리미트리스 콘셉트카를 전면에 내세웠고, 닛산은 미래형 SUV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크로스모션(Xmotion)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인피니티는 프로파일럿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중형 세단 Q 인스퍼레이션 콘셉트카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렉서스 LF-1 리미트리스
자료원: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 전시업체
한국 업체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전시관을 마련해 참가했다.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따로 전시관을 차리고 글로벌 럭셔리카들과 경쟁했다.
현대차는 신형 벨로시터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세단 시장 장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소형 SUV 코나, 싼타페 등 15대의 차량을 전시하며 마케팅 전을 벌였다.
기아차는 6년 만에 풀체인지 된 포르테(한국명 K3)를 비롯해 스포티지, 카니발 등 총 22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모터쇼를 위해 특별 제작한 스팅어(Stinger) 쇼카는 2018 북미 올해의 차 2위로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제네시스는 G80와 G90등을 전시하며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 홍보에 나섰다.
한국 완성차 업체 전시장 전경
자료원: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체 촬영
그 밖의 한국 기업으로는 LG전자와 삼성SDI가 참가해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LG 전자는 ‘이노베이셔 파트너’라는 주제를 갖고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비공개 부스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 참가 종합 평가
북미 국제 오토쇼는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오토쇼 바로 직전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 박람회(CES)에서 신기술을 선보이면서 새해 첫 오토쇼로서의 분위기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미 전문가들은 CES 전시회는 미래 자동차 기술에 집중된 반면 북미 국제 오토쇼는 한 해 중 가장 처음으로 올해의 자동차 트랜드를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여전히 그 가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또한, 미국 빅 3 완성체 업체의 본고장인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본다.
위축된 권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오토쇼에는 30개 글로벌 업체의 700여 대의 차가 화려하게 전시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포드를 비롯한 다수의 완성차 업체가 월드프리미어를 공개하며 오토쇼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60개국에서 참석한 5000여 명의 기자들이 전시회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하며 취재 열기를 뛰었고, 29개국 2002여 개의 자동차 관련 업체에서 4만여 명이 전시회장을 찾아 올해의 신차들을 탐구하며 향후 사업 전략을 구상했다.
2019년은 북미 국제 오토쇼가 개최 30회를 맞이하는 해이니 만큼 더 큰 관심이 집중 될 것이라 예상된다. 따라서 메인전시장 뿐만 아니라 아래층에서 개최되는 오토모빌리-D 부속전시회도 신기술을 보여 줄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디트로이트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