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리포트EXHIBITION REPORT

업종별 박람회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6-07 조회수 : 778


2019 
이탈리아 밀라노 식품 전시회


밀라노무역관 인턴 최보민




1. 전시회 개요


- 식품 산업의 국제적 플랫폼이자 허브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탈리아 밀라노 식품 전시회 투또푸드(TUTTOFOOD, 이하 투또푸드)가 올해 5 6~9일 밀라노 Rho Fieramilano 전시장에서 개최됨. 2007년에 시작되어 2년에 한번, 매 홀수년도에 개최되는 본 전시회는 올해로 7회를 맞음.


- 투또푸드는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매 짝수년도 마다 열리는 식품 전시회인 치부스(CIBUS)와 더불어 이탈리아 내 최대 규모의 식품 전시회 중 하나. 치부스는 이탈리아 식품의 해외 수출 촉진이 주목적인 성격이 강하여 이탈리아 업체들의 전시가 대부분인 반면 투또푸드에는 보다 다양한 국가가 전시에 참가하는 국제적인 전시회.


- 이번 투또푸드에는 이탈리아 포함 총 45개국의 3,079개 업체가 전시.


- 이번 전시회의 방문객은 지난 전시회(2017) 대비 3% 증가한 82,551명이었으며 그 중 21% 17,000여 명은 143개국의 해외 바이어. 미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캐나다, 베네룩스, 일본, 러시아 순으로 가장 많은 바이어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됨. 1,414명의 언론 기자, 325명의 전문 블로거 또한 전 세계에서 전시회를 방문. 


2. 전시회 구성



1,3,5,7 : 파스타, 베이커리, 육가공품, 오일류, 지역별 부스, 해외 업체 부스, 유기농 제품, 신선식품 관련 전시


2,4 : 와인, 맥주 및 음료, 디저트, 냉동식품


6 : 육류 및 육가공품


8,12 : SEEDS&CHIPS


10 : 유제품, 디지털관


3. 전시회 이모저모


- 이번 전시회에는 이탈리아 총리 주세페 콘테(Giuseppe Conte)와 이탈리아 농림부 장관 잔마르코 첸티나이오(Gian Marco Centinaio)가 전시회를 방문하였으며 이는 이탈리아 경제와 식품 산업에 있어 본 전시회의 중요성을 시사함.   


- 이탈리아 전문 요리사 협회(APCI)와의 콜라보로 다양한 업체에서 총 60회 이상의 쇼쿠킹(Showcooking) 진행. 매일 9시 반부터 전시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각종 시음/시식 행사와 쇼쿠킹, 음식 관련 주제의 컨퍼런스 등 총 250개 이상의 부대 행사가 끊임없이 이어짐.


- 전시회 외부 행사로 밀라노 푸드시티(Milano Food City) 5 3~9일 일주일 간 진행됨. 밀라노 푸드시티는 2015년 밀라노 엑스포에서 파생되어 2017년 탄생한 행사로 밀라노 곳곳에서 시식행사, 식품/식습관/예술/문화 관련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최함. 밀라노 푸드시티는 2017년부터 매년 진행되어 올해 3회차. https://www.milanofoodcity.it


 한국 업체 전시


-  14개 한국 업체가 이번 투또푸드 전시에 참가. 경북에서는 7개 업체가 단체로 참가. 전시 품목은 음료수, 흑마늘, 막걸리, 말린 대추, , 포장김치, 고추장, 과자류 등이었음.





   한국업체 전시 모습


 전시회 현장 사진 (무역관 자체 촬영)


 


() 전시장 입구 모습     (가공 방법 등에 따라 다양한 기능과 종류의 밀가루를 선보인 이탈리아의 밀가루 전문 업체



수많은 파스타와 빵, 크래커류


   


이탈리아의 대형마트 체인 중 하나인 Coop 전시 모습. 해외 여러 국가에 수출하는 Coop PB상품을 수출 국가별로 전시함. 한국에는 Viviverde라인의 몇 가지 제품이 수출되고 있음.


      


() 풀리아주 전통 크래커 타랄리 업체. 유기농 라인, 글루텐 프리 라인, 헬시(healthy) 라인 등 다양한 타랄리 제품을 선보임


() 이탈리아 쿠키 업체. 착색료, 보존료, 감미료, GMO 작물, 팜오일,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음을 강조해 마케팅



(좌) 올리브 오일 업체. 유기농 올리브 오일, 레몬/오렌지 향 첨가 올리브 오일, 올리브 소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임


(우)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 협회(UNAPROL) 부스 모습



스페인관과 스페인 햄 하몽(Jamon) 시식을 준비해 보이는 업체



에콰도르관과 에콰도르 플랜테인(plantain)칩 업체



그리스관과 그리스 페타치즈 업체



말레이시아관. 그래놀라와 글루텐프리 쿠키 등을 제품으로 선보임. 적극적으로 시식을 권하며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 냄.



왼쪽부터 이탈리아 고급 초콜릿 업체 벵키(Venchi)전시관과 시그니처 초콜릿 분수, 이탈리아 웨하스 브랜드 로아커(Loacker) 전시 부스, 이탈리아 유명 감자칩 브랜드 아미카(AMICA) 부스



페레로, 바릴라, 펩시콜라 등 몇몇 유명 업체들은 공항 모양으로 따로 마련된 비즈니스 부스에 함께 위치하였음




많은 업체가 현장에서 음식을 조리하여 시식을 선보이며 제품을 홍보



쇼쿠킹 진행 모습. 흡사 요리 프로그램과 같이 요리과정을 설명해 가며 요리를 진행



유제품관 모습. 왼쪽부터 이탈리아 대형 유제품 업체 그라나롤로(granarolo) 전시부스, 락토스(유당) 프리 유제품 업체, 각종 치즈 전시 모습 


* 이탈리아에는 일반 유제품을 먹으면 탈이 나는 사람들을 위해 문제의 원인인 유당을 제거한 우유 및 각종 치즈가 시장에 다양하게 마련돼 있음. 락토스 프리 우유/모차렐라/리코타/코티지 치즈/요거트 등 맛은 일반 제품과 동일하나 유당을 제거한 제품을 유제품 코너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음. 반면 파르미자노, 고르곤졸라 등 오랜 기간 숙성하는 몇 몇 치즈는 숙성과정에서 유당이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소량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일반 제품 섭취가 가능.


    


육가공품관 전시 모습. 다양한 소세지, 햄류 전시



왼쪽부터 차례로 글루텐 프리 피자 업체, 쌀을 베이스로 한 글루텐 프리 스낵(한국의 뻥튀기와 흡사) 업체, 옥수수로 만든 글루텐 프리 파스타 업체 전시 모습.  * 밀로 만든 파스타와 빵이 주식인 이탈리아는 밀, 보리 등에 포함된 글루텐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gluten allergy) 또는 글루텐이 포함된 일반 빵이나 파스타를 먹으면 몸의 반응이 좋지 않은 사람들(gluten intolerance)의 사례가 잘 알려져 있으며 일반 빵과 파스타, 과자의 형태이지만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은 작물로 만든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제품이 다양하게 발달돼 있음. 쌀과 옥수수, 감자, 메밀 등이 글루텐이 없는 대표적 작물이며 쌀과 옥수수는 이탈리아에서 글루텐 프리 제품 생산에 가장 흔히 쓰이는 작물임. 특히 옥수수는 쌀보다 단가가 싸 옥수수 함유량이 높은 제품이 쌀로 만든 제품보다 싼 편. 한국 쌀국수면, 현미국수면, 뻥튀기/강정류 등의 식품을 글루텐프리를 내세우는 등으로 이탈리아 시장에 적절하게 마케팅하면 시장 진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됨.


      


(좌) 채식주의자 제품 업체     (우) 식물성 음료 업체. 


* 채식/비건 식품 또한 이탈리아 식품 시장에서 점점 더 떠오르는 키워드 중 하나. 전통적으로 동물성 식품인 육류로 만드는 버거패티, 미트볼, 햄/소세지 등과 우유로 만드는 요거트/치즈 등을 식물성 재료인 콩이나 곡물을 사용해 비슷한 형태와 맛으로 만든 제품이 시장에 많이 나와있음. 우유 대체 음료로는 두유, 아몬드우유, 쌀우유, 귀리우유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음. 작물을 물에 불린 후 함께 갈아 건더기를 제거하고 물만 받아내는 것이 식물성 '우유'의 기본 제조 원리이며 작물의 성격 및 제품에 따라 약간의 오일/소금/설탕이 첨가될 수 있음. 쌀우유는 물, 쌀, 약간의 소금과 오일만이 전성분으로 사용된 제품이 많으며 설탕 등 달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지 않음에도 쌀 특유의 달콤함이 특징임. 


    


와인, 리몬첼로, 맥주 등 각종 주류 업체와 커피 관련 업체, 과일 음료 업체, 쉐이크 제조기 업체, 생수 업체 등 음료 산업 관련 업체들이 모여있었던 음료관



100% 사과즙 업체 전시 모습. 


* 이탈리아에서는 슈퍼에서 생오렌지를 짜는 기계로 직접 주스를 짜서 사 갈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등 설탕 등이 첨가되지 않은 100% 과일 주스 또는 즙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됨. 한국의 사과/배/포도/석류즙 등 업체가 이탈리아 시장의 문을 두드려봐도 좋을 것. 



대나무와 죽순을 사용하여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페스토 소스, 빵, 크래커 등 전통적 식품에 대나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 요소를 더해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끌었으며 대나무의 효능에 대한 설명과 가벼운 맛으로 참관객들의 반응이 좋았음.  



올리브, 아티초크, 양파, 말린 토마토 등 이탈리아의 각종 채소 절임, 보통 슈퍼에서는 유리병 또는 캔에 기름과 함께 담겨 진공 포장된 형태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오래 보관이 가능함. 한국 장아찌의 개념과 유사


4. 이탈리아의 식문화 및 식품 산업 특징 분석 


- 이탈리아 슈퍼에서 각종 식품 뒤 원재료 등을 읽어보면 과자 등의 가공식품이라도 한국과 비교해서 재료가 매우 간단하고 화학성분이 적게 들어간 점을 알아차릴 수 있음. 팜오일이 쓰이지 않은 과자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과는 달리 이탈리아에서는 팜오일을 쓴 과자를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며 팜오일프리(senza olio di palma) 등의 표기를 겉봉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등 과자조차도 건강하게 만들어진 것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눈에 띔. 일반 슈퍼에 파는 과자 종류 자체도 한국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며 다양한 파우더나 인공향료를 첨가하는 등으로 자극적이고 새로운 맛을 계속해서 출시하는 한국 과자시장과는 달리 이탈리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과자류는 감자칩, 크래커, 달콤한 쿠키/빵 등 기본적이고 담백한 것들이 많음.


- 인스턴트/즉석조리 식품도 많은 종류를 찾아보기 힘들며 이는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거부감과 건강한 음식에 대한 고집이 반영된 것이라 생각됨. 이탈리아에서 찾을 수 있는 간편 식품은 슈퍼 자체에서 조리한 음식을 한국의 반찬 가게에서처럼 포장한 것, 익힌 야채를 진공 포장한 것, 샐러드를 포장한 것 정도임.


- 글루텐 프리, 락토스(유당) 프리, 비건(채식), 무설탕 등 특수한 식습관을 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들이 일반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금액선 상에서 발달되어 있음. 마트 PB 제품과 유명 브랜드 제품도 글루텐 프리, 락토스 프리 등의 라인이 있고 보통 슈퍼에 가면 글루텐 프리 제품, 락토스 프리 유제품, 채식주의자 식품을 따로 모아 진열해 놓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함.  


- 이탈리아에서는 한국과 비교하면 외식비는 비싸지만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및 농산물은 저렴한 편. 이 또한 국민들의 건강한 식단을 뒷받침하는 요소인 것으로 생각됨. 


- 이탈리아에는 여유로운 식사 시간과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식문화가 깊이 박혀있으며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레시피가 발달되어 단순한 재료를 사용하여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요리가 많음. 


- 식탁에 한 끼니에 먹을 음식을 모두 올려 상을 차리는 한국과는 다르게 이탈리아의 정식은 전채, 프리모, 세콘도, 디저트의 차례로 음식을 따로 따로 식탁에 올리는 것이 전통임


- 이탈리아인들은 이탈리아 음식과 식문화에 자부심이 매우 큼. 하루에 꼭 한 끼는 파스타를 먹는 사람이 많은 등 자신들에게 익숙한 이탈리아 음식을 최고로 치며 가장 선호한다고 할 수 있기에 이방의 음식이 그들이 마련한 이탈리아 식문화 속으로 파고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임. 하지만 이탈리아에도 젊은 층 위주로 때때로 외국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고 중국/일본 음식점, 케밥 가게 등은 현지에서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한국 식당 또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 밀라노에는 현재 10여개의 한식당이 있음


5. 전시회 종합평가 및 관련 정보


- 투또푸드에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지역별 단체로 전시에 참가하고 해외에서도 다수의 국가가 국가관으로 참가하며 코카콜라, 네슬레 등 세계적 유명 브랜드에서도 전시에 참가하여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는 등 관련 업계의 관심이 큰 전시회임.


- 전시장에 화덕과 오븐 등을 마련하여 직접 현장에서 요리를 선보이고 관람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시식을 권하는 이탈리아 업체들의 모습에서 이탈리아인들의 음식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음.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유기농, 글루텐 프리, 락토스 프리, 비건, 채식, 팜오일 프리, GMO 프리 등의 단어를 식품 포장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등 건강이 마케팅 키워드로 강조되며, 자신의 식습관에 맞게 식품라벨을 따져 보며 사는 소비자들이 많아 이탈리아 식품 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맛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좋은 음식인 것을 증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됨


- 다음 투또푸드는 2021 5 17~20일 진행될 예정.


 


 자료원 : 밀라노 무역관 자체 분석,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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