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자동차 부품/정비 업계 교류의 산실 ‘2013 호주 자동차 애프터마켓 박람회’  

2013년 4월 11일부터 13일에 걸쳐 호주 자동차 애프터마켓 박람회 (이하 애프터마켓 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시드니 전시 컨벤션 센터의 4개 홀을 사용할 만큼 비교적 규모가 있었던 이번 박람회에서는 유럽이나 미주와 같은 선진 시장을 기반으로 한 업체와 더불어 아시아 신흥 시장의 업체 역시 다수 참여해 구색과 내실까지 고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동차 애프터마켓(Auto aftermarket)은 차 구매 후에 나타나는 부수적인 수요 즉, 부품,정비, 튜닝 액세서리, 심지어는 운전 트레이닝 프로그램까지 포괄하는 개념. 이번 애프터마켓 박람회에서는 ‘Collision Repair Expo’ 즉, 사고 수리, 덴트 복원 그리고 도색과 관련된 박람회가 동시에 진행되어 말 그대로 자동차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전방위적인 전시회로 특유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모습이었다. 호주 애프터마켓 박람회는 전통적으로 ‘trade-only show’를 표방하는 만큼 참관객의 자격을 관련 산업 종사자 및 무역업자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모든 촬영 기기는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할 정도로 까다롭게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곧 업체 관계자의 지위와 특권을 보장함으로써 박람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참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눈에 띄었다. 업계 관계자만 참석할 수 있는 네트워킹 파티나 호주 자동차 애프터마켓 협회(Australian Automotive Aftermarket Association, AAAA)가 인증한 우수 상품을 전시하여 직접 시연해볼 수 있게 꾸민 코너가 바로 그 것. 더불어 자동차 및 애프터마켓 산업 전반에 관한 양질의 무료 세미나가 끊이지 않고 열리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박람회를 찾는 이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하여 고심한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n 참가국 가운데 아시아의 약진이 두드러져 

Bosch나 3M, 그리고 호주 국적사 Burson 등 기존 애프터마켓 산업에서 강세를 보이던 기업의 홍보가 여전히 활발했던 가운데 중국, 대만 그리고 태국 업체의 진출 역시 눈부셨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의 지원 하에 국가관의 형태로 관련 업체가 대거 참가하였으며, 태국 기업 역시 향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우리 자동차 업계의 명성에 비하여 저조했던 한국 업체의 참가율(1개 사)이 다소 아쉬웠는데, 애프터마켓 박람회 개최 직전 성공리에 막을 내린 2013 서울 모터쇼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인상이었다.  

n 비효율적인 개최 방식은 여전히 숙제로  

수요자들의 요구를 다면적으로 파악하여 행사의 질을 한층 제고시킨 부분은 박수 받아야 마땅하지만 멜버른과 시드니를 오가며 개최되는 애프터마켓 박람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격년제로 운영되는데다가 개최지마저 매번 바뀌어 참가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다는 비판이 존재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전역에서 열리는 동종 업계의 전시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애프터마켓 박람회의 위상은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년 후에 멜버른에서 열릴 애프터마켓 박람회가 과연 찬사와 논란 모두를 포용하며 유례 없는 발전을 거듭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출처 : KOTRA 시드니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