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리포트EXHIBITION REPORT
업종별 박람회
1. 전시회 개요
세계 최대 섬유기계전시회인 ITMA 2019가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1951년을 시작으로 4년에 한 번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열리며 스페인에서는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이다. 스페인 최대 규모 전시장인 바르셀로나 Fira Barcelona Gran via의 9개홀을 모두 사용하며, 전 세계 45개 국가에서 1,717개사가 참가하여 약 120,000명의 참관객을 끌어들였다.
2. 전시회의 특징
ITMA는 전시면적이나 참가기업 수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B2B 섬유기계전시회로, 4년에 한 번 열리는 만큼 Murata Machinery(일본), Karl Mayer(독일)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모두 집결하여 그 동안의 기술 발전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전시 기간동안 B2B 미팅 뿐 아니라 섬유기계 관련 혁신적인 신기술을 소개하는 컨퍼런스도 동시 개최되어 섬유기계산업의 최신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도 격년으로 ITMA ASIA가 개최 되는데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은 카탈로그 중심으로 전시를 하는 반면, 4년마다 개최되는 ITMA EUROPE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기계를 실물 전시하고 있으며, 그 동안 개발된 신제품을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에는 주최 측에서 최대한 많은 기업에 전시 기회를 주기 위해 대부분의 기업이 신청한 것보다 더 적은 면적을 배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체들이 자리 부족으로인해 참가승인을 받지 못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B2B 전시회인데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주말까지 포함하여 오랜 기간 운영된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는데, 품목 특성 상 전시 기계 설치에만 7일~10일이 걸리고 한 기업 상담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업체들은 7일이라는 전시 기간이 적당하다는 의견이었다.
대부분의 섬유기계 부피가 큰 만큼, 다른 일반 전시회에 비해 기업당 부스 면적이 매우 넓은 편 이었고 공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거대한 기계들을 전시하고 있는 업체도 있었다. 기계를 직접 시연하고 있는 업체들도 많았는데, 특히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제직기”류를 전시하고있는 4홀에서는 귀마개와 방음 상담실이 필수였으며, 마치 공장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직기 선두기업 TOYOTA(일본) 전시부스
출처: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장별 품목>
1-2홀 : 직물마무리가공기, 로지스틱스
3홀 : 프린팅(염색), 의류제조
프린팅 – 원단을 염색하고 패턴 무늬나 그림을 새겨 넣는 과정
의류 제조 - 완성된 원단으로 의류를 만드는 과정
4-5홀 : 제직기, 부직포기, 브레이딩
제직기 – 직물을 짜는 기계
부직포기 – 부직물을 짜는 기계
6-7홀 : 방사기, 와인더
방사기 - 실을 제조하는 기계
와인더 - 제조된 실을 감아주는 기계
8홀 : 편승기(니팅)
편승기 – 편물(니트류)을 짜는 기계
출처: 바르셀로나 섬유기계 전시회 홈페이지
3. 전시회 트렌드
주목받는 분야
ITMA 전시회에서 수 회째 부동의 1위, 전시장 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6-7홀에 위치한 “방사기, 와인더” 분야이다. 실을 제조하는 기계인 방사기는 공정 과정이 길다는 특성이 있어 기계 크기가 상당히 크며, 원료 가공, 합성 면에서 고 정밀 기술이 필요하므로 개발도상국보다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와 같은 선진국의 업체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방사기분야 선도기업 TMT(일본) 전시부스
출처: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촬영
또한 올해 주목할 만한 분야로 “프린팅(염색기)”분야를 꼽을 수 있다. 기계들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관련 기술이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프린팅 분야의 기계들이 급진적인 혁신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이에 따라 “염색기” 및 “염료” 관련 분야의 참가업체 수는 직전 전시회(ITMA 밀라노, 2015)에 비해 30%가 증가했으며, 디지털화로 인해 매우 다양하고 디테일한 무늬나 그림을 빠르게 인쇄할 수 있는 기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또 한가지 올해 돋보이는 분야는 “의류제조 기계”분야였다. 전시 면적이 크진 않지만 4차산업혁명(Industry 4.0)에 따른 신기술을 접목한 최신 기계들이 이목을 끌었다. 동 분야는 과거 노동집약적 제조의 대표 분야였는데 최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비전시스템(VS),
고급자동화(AAP)기술을 응용한 기계들을 선보이면서 효율적인 스마트 팩토리 시대를 현실화 하고 있다.
전시회 테마
한편, 금번 전시회에서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에너지절약(Energy Saving)이 큰 화두로 대두 되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섬유산업계에서 친환경 제조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왔으며, 특히 섬유산업 중 가장 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직물마무리가공기(Finishing), 염색기(Printing) 분야에서 꾸준히 변화가 이루어져 왔다.
가공기(Finishing)분야 : 에너지 리사이클링(Energy Recycling)기술을 사용하여 폐열을 재사용함으로서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가공기분야 선도기업 BRUCKNER(독일) 전시부스
출처: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촬영
염색기(Printing)분야 : 크게 디지털프린트(DTP-Digital Textile Print)과 저욕비(욕비:염색시 섬유와 염색물의 비율) 라는 두 방법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 하고 있는데, 모두 염색으로 인한 에너지와 폐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홍콩의 FONG’S 라는 세계적인 염색기 업체는 이번 전시회에서 저욕비를 크게 향상시킨 신제품을 전시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염색기분야 선도기업 FONG’S(홍콩) 전시부스
출처: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촬영
4. 한국 기업 참가
이번 전시회에는 총16개사가 코트라와 한국섬유기계협회(KOTMA)의 지원을 받아 참가 하였으며, 코트라 개별지원 및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원 기업까지 합하면 총 22개의 한국 기업들이 참가하였다. 한 곳에 모여 한국관을 형성하는 형태가 아닌 1홀부터 8.1홀까지 총 9개의 홀에 각 1~4개사가 위치하였는데, 각 기업의 품목별로 해당되는 홀에 산재함으로써 바이어 접근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ITMA 참가 한국기업들
출처: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촬영
5. 시사점 및 전망
ITMA 전시회는 51년 첫 개최 이후 매 회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올해 18회를 맞이하여 업체 수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하였다. 올해는 본래 전시회가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참가업체 수용능력 초과로 인해 면적이 더 큰 바르셀로나 전시장으로 변경 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어 참가를 하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보면 전시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섬유기계산업의 80%는 선진국(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의 메이저 기업들이 점령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도 나머지 20%시장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고급 브랜드들의 기술력은 넘을 수 없더라도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보증하는 우리 기업들은 값싼 중국 브랜드들에 비해 신뢰도가 높아 중동, 아시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 부족한 인지도 등 한국기업 입장에서 여러가지로 불리한 유럽시장에도 틈새시장이 분명이 존재하므로, 유럽 브랜드가 보유하지 않은 신기술이나 좋은 가성비를 앞세워 공략한다면 신규 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마드리드무역관